참고: 도서링크
아테네인 스파르타인 - 교보문고
서양문명의 원류인 고대 그리스, 그리스의 양대산맥에 해당하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정치와 사회, 교육과 군사, 축제와 운동 경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두 도시국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천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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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많은 도시 국가들 중 두각을 나타냈던 두 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나라의 문화, 정치, 교육, 두 국가의 관계,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대비하여 정리한 책이다.
보다보면 생소한 단어도 많이 나오고.. (이를테면 참주정, 과두정 같은?)
역시나 이름과 명칭이 어렵다 (세이삭테이아, 아르콘, 페이시스트라토스 등등).
두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우선 두 국가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먼저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로부터 길을 잡아나가 보자. '고대 그리스에는 아테네가 있고, 아테네에서는 민주정치가 시작되었다. 스파르타라는 나라도 있는데 이곳은 스파르타식 교육이라는 엄격한 교육으로 유명하다, 또 고대 올림픽도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정도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 수준일 것이다. 이제 이 출발점에서 좀 더 나아가 보기로 한다.
고대 그리스인이 거주하던 지역은 주로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반도
-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 에게(Aege) 해의 여러 섬들
- 오늘날 터키 서해안 지역인 소아시아
- 이탈리아 남부 연안 및 시실리 등의 지중해 서부 식민 지역
그리고 언어로 구분하면 이오니아(Ionia)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도리아(Doria)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아티카 반도에서 가장 크고 넓으며 세력이 강한 나라는 아테네이고, 이오니아 방언을 쓴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나라는 스파르타이고 이들은 도리아 방언을 사용한다.
이 두 나라는 그리스 전체에서 각각의 방언을 사용하는 나라들의 선두 주자이자 대표쯤에 해당한다. 이어서 두 나라의 대조적인 면에 설명하는 책 초반부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봤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많은(대체로 160여 개) 도시 국가들(poleis)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별한 국가들이다. 아테네가 고대 민주정의 대표주의자로서, 또 문화적 중심지로서 후대에까지 그 명성을 떨쳤다면, 스파르타는 엄격하다 못해 가혹하기까지 한 교육과 불굴의 용기,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불멸의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이 두 나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인 면이 많다. 『스파르타 Sparta』(Cambridge, 1952)라는 고전적인 역사서를 저술한 험프리 미첼(Humgfrey Michell)은 "강인하고 과묵하며, 명령에 의문을 품지 말고 복종하도록 훈련받았으며, 행동이 느리다는 소리는 듣지만 실제로는 우둔한 것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지성적인 스파르타인과 경박하고 머리가 빨리 돌아가며 수다스러운 아테네인을 비교해 본다면 놀라울 정도로 대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록 그가 스파르타인에 관한 저서를 낼 만큼 스파르타 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스파르타인을 보다 좋게 평가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두 나라 시민에 대한 이 평가는 상당히 사실에 가깝다.
이어서 대조적인 것뿐 아니라 연대와 공동체 의식에 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 하다.
이 두 나라가 항상 서로 대조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시민들은 자신들만의 강한 연대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폴리스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스파르타 시민들의 경우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 곳에서 먹고 자면서 훈련을 받았고, 또 계속 공동생활을 하면서 연대 의식이 배양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에 대해 무한한 충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았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테네의 시민 역시 마찬가지로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테네의 시민들은 전시에 중장 보병으로, 또 함대의 수병으로 같은 대열 속에서 몸을 맞대고 함께 싸웠고, 동맹국과 거류 외인, 노예와는 구별되는 특권을 지니고 있어서 계급을 떠나 서로 간에 강한 연대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결속은 아테네의 뛰어난 문학적·예술적 성취에 대해 시민들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더욱 더 강화되었다.
이런 점들이 두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다.
부유한 가운데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며 자유로운 문화를 꽃 피웠지만 남녀 차별과 노예 차별이 존재했고 그러면서 노예와 자유시민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는 특이함. 민주정을 바탕으로 '아테네 제국'이라 불리기까지 하는 강한 국가로 부강했으면서도 끝내 제국주의적 성향을 띄기도 했고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었던 아테네.
검소하면서도 평등한 문화 가운데 강인하고 철저하게 교육했지만 가혹하게 시민과 노예를 대했던 나라.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중심국으로 우뚝 서있으면서도 수적 강세를 가지는 하위계층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했던 스파르타.
어느 나라가 더 나은가, 어느 것이 더 좋은가를 따지기가 참 애매한 것 같다.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른 두 국가에 대한 내용을 읽고 있자면 생소한 내용에 조금 머리가 아프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지금 우리네 삶과 제법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이 두 나라를 주축으로 꽃피운 고대 그리스의 문명이 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 정치, 문화, 교육,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
책을 통해 본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나라별로 하나씩 꼽아보자면..
아테네의 경우 일 년중 150여일 정도가 축제일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처럼 주말과 같이 쉬는 날의 구분이 없었기 때문에 이 축제일이 곧 쉴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휴일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현대인들보다 더 많은 날을 쉼과 즐거움 속에서 보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파르타의 경우 주민의 사회적 구성을 스파르타 시민, 페리오이코이(perioikoi), 헤일로타이(heilotai) 이렇게 셋으로 크게 나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 중 헤일로타이가 말하자면 정복당한 원주민에 해당하며 노예화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 헤일로타이는 스파르타 시민 수에 비해 통상 20배 이상으로 추정되는 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스파르타의 가장 큰 위협으로 잠재하였고 스파르타 시민들은 이를 제어하기 위해 금욕적인 전사들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뭔가 많이 지배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더 힘들었다는 것 같기도 해서 "뭣이 중헌디?" 라는 유명 영화 대사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생활상이나 인물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점은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지만 제한된 자료를 통해 나라의 모습을 추측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재미가 있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그리스 신에 대한 신앙과 종교, 수사학을 비롯한 교육, 올림픽의 근원이 되는 운동, 정치 제도 발전의 흐름, 주요인물들에 대한 소개 등이 있었다. 모든 내용이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두 국가에 대한 이미지가 좀 더 구체적인 모양을 띄게 된 것 같긴 하다. 이후 다른 책을 접하면서 좀 더 자세한 모양을 잡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가지며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낯설지만 익숙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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